사회에 첫발을 내 딛는 젊은 KPUGer 님들에게 ..... (1) 면접
2012.02.15 16:13
가입한지 열흘 남짓 된 새내기입니다.
그러나 살아갈 세월이 살아온 세월보다 길지않을 듯한 한 사람입니다.
요 며칠 자게를 중심으로 진지한 고민을 나누는 글들을 참 주의깊게 읽고 또 읽고 있었습니다.
저도 몇 줄 의견을 보태고 싶었으나 워낙 훌륭한 내용들로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않는 많은 님들의
따뜻한 글들에 흠뻑 취하여 있다보니 글을 올릴 타이밍을 놓치곤했네요.
도리어 많은 가족들의 조언이나 의견 글들에서 참 많은 것 들을 배우고 느끼다보니
감히 제 스스로 한 번 더 돌아보다가 문득 졸업시즌을 맞아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할 예정인 젊은 KPUGer 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생각나 두서 없이 무작정 적어봅니다.
오늘은 제가 신입직원들을 선발할때 서류전형, 면접전형에서의 선발 경험과 신입직원 채용 후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먼저 올려볼까 합니다.
다만 이는 제가 근무했던 작은 회사의 임원으로 수 년 전 경험에 불과하니 그저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1. 이력서 / 자기소개서
가능하면 정갈하게 자필로 정성껏,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 이력서에 눈이 한 번 더 가는건 인지상정입니다.
물론 비주얼적인 효과가 번쩍이는 PPT 나 기타 형태의 이력서도 좋지만 어쩐지 저는 그런 서류에 눈이 가지 않더군요.
그리고 저 역시 "저는 엄한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 로 시작되는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는 보지도 않고 제쳐 둡니다.
2. 전화 혹은 메일 통보
일차로 서류전형에서 추려진 지원자들에게 1차 합격소식과 면접 일정을 알려줍니다.
기본적으로 이메일이나 문자로 알려주지만 특히 관심이 가는 지원자에게는 전화로 알려주기도합니다.
하지만 이때 전화를 해준데 대한 감사의 인사보다 연봉이나 주말근무 여부 등 부터 먼저 물어보는 지원자가 가끔 있습니다.
물론 어찌보면 그럴 수 있지 않냐고 할 수 있으나 관리자의 생각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 질문은 면접때나 후에 얼마든지 할 수 있으며 일부러 전화로까지 알려 준 회사의 배려에 감사할 수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면
그 지원자는 틀림없이 면접때 플러스 알파의 점수를 챙기게 됩니다.
3. 면접
2-3배수의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가지게 됩니다.
복수의 면접관과 복수의 지원자 혹은 복수의 면접관과 지원자 1명의 형태가 대부분인데 이때도 면접관은 몇 가지를 보게됩니다.
대부분 복수의 면접관들이 복수의 지원자들을 앞에 두고 면접을 시작합니다.
면접이 시작되면 다수의 면접관이 무작위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면접관들은 미리 질문이나 중점 체크할 사항들을 가지고 check list 를 만들어두고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질문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그 옆에서 답변 준비를 하고 있는 다른 면접자들의 표정이나 앉아 있는자세 등도 끊임없이
관찰되고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 관심이 가는 지원자에게는 조금 더 짖궂은 질문을 하거나 회사의 업무강도를 조금 더 과장해서 설명한 후
그 지원자의 반응을 살펴봅니다.
실제로 회사의 업무라는게 간단하게 수치로 나타낼 수 없을뿐더러 상황에 따라 돌변할 수 있기에 그 정도의 사항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면접관들은 상당히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할때 가장 중요한 질문과 답변은 "지원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입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지원 동기를 물어보면 전혀 엉뚱한 회사에 대한 내용을 외우고 있다가 그대로 답하는 지원자도 있습니다.
앞으로 맡을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이나 소양은 그만 두고라도 지원 회사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이 무조건 지원부터 하고 보는
지원자를 패기있다고 여기는 면접관은 세상 천지에 한 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기업활동은 경제활동입니다.
사전만한 두꺼운 일반상식을 달달 외워서 말하는 경제 문제와 바로 어젯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글로벌 이슈에 기반한 경제 문제는
그 순도와 깊이에 있어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부디 취업을 염두에 두기 전부터 꾸준히 뉴스와 신문의 사회,문화,정치,경제면의 기사들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글을 쓰다보니 내용도 없이 길어만 졌습니다.
이런 글이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혹시라도 작은 도움이 된다면 다음에 신입직원 선발 후에 제가 느낀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적어보겠습니다.
코멘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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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5 21:03
스크랩 까지 할만한 글은 아니지만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칼라파워
02.15 16:27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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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5 21:04
좋게 생각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룬이입니다
02.15 16:44
신문을 많이 봐서 면접에 붙었나보군요 ㅎㅎ 요새 자기소개서는 죄다 워드로 쳐서 제출하는 형식이 대부분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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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이입니다
02.15 16:44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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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5 21:05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 머지않아 이 지식이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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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5 21:06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으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
추천했습니다. 기회를 눈앞에 둔 분들에게 꼭 필요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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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5 21:07
좋게 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몽몽이
02.15 17:03
성실연재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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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5 21:08
연재씩이나요....^^ 감사합니다. -
닥터랜
02.15 17:3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무척 젊으신 분일 것이라 상상했었는데,
이런 좋은 글을 작성할 정도의 연륜이 있으신 분이었군요.
앞으로도 꾸준한 연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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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5 21:09
부끄럽습니다. 좋게 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포넷
02.15 21: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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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6 10:3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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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 면접볼 때.... 1차 기술면접을 끝내고..
2차 3차 인성면접, 임원면접을 볼 때.... 어떤 분들이 들어오시는 지 대강 꽤 찬 다음에...(1차 합격하면 인사팀도 조금 안심하기 시작합니다..) 그 분들 신문기사 나온 것 전부 확인해서 읽고 나서.. 혹시 석사 이상이면 석사논문까지 검색해서 읽고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그 이야기 하니.. 에이 스토커 같은 놈. 소리까지 들었지만.. 준비할 꺼면 확실하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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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6 10:34
그런 모습을 면접관들은 내심 좋아하지요....어찌 보면 간절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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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2.15 22:58
공지.. 혹은 사용기감이라고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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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6 10:35
과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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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6 00:08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자료가 될 듯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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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6 10:35
그리 생각하여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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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2.16 00:13
조금만 현실적으로 얘기를 한다면, 기업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지원자인 나는 너네 회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경제/금융/사회/문화 다방면에 잘 알고 있어서 너네 회사에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한 알고 있다. 나는 돈이 필요하며, 돈이 필요한 이유는 나의 인생을 멋지게 꾸미기 위해서며, 이를 위해서는 나와 회사를 일치시킬 비전이 필요하며 이 회사의 비전은 나와 동일하다. 나를 믿어달라.
이게 면접의 포인트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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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이입니다
02.16 00:51
요점만간단히군요 정말 필수요소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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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6 10:37
거두절미하면 그렇다고 아니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밖에 없지않아 있지만 ...이게 대체 뭔?...퍽....
예리하신 요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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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것 같아도 중요한것.. 인터넷에서의 내 흔적을 완전히 없앨것. 특히 정치성향같은거..
전 사람뽑을때 스펙보다는 편협한 인성이나, 좀 골수같은 이미지를 주면 탈락시켰습니다.
그런거는 자기소개서에는 안나오기 때문에 메일주소같은걸로 블로그나, 글들을 검색해서 조사해봅니다.
얼마전에 기사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게시물들이나 덧글들 지우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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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3.01 20:29
요즘엔 그런 방법도 적극 검토되는 것 같더군요. -
용호아빠
02.28 15:46
모아서 보는것도 좋은거 같습니다. 정말 글잘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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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3.01 20:30
과찬이십니다.....ㅅㅅ
밖이라 정독은 못했지만 스크랩해놓고 가슴 깊게 읽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