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노하우


* 이 글은 제가 몇 년 전까지 근무했던 작은 회사에서의 일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므로 현재의 근무 분위기나

사회 여건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높은 경쟁율을 뚫고 입사에 성공한 신입직원들은 그야말로 온실에서 자라다 이제는 찬바람 부는 황야에 내동댕이 쳐진 듯한

자신의 모습을 곧 깨닫게 됩니다.

여태까지 부모의 따뜻한 보호와 캠퍼스 생활의 낭만에 취해있던 신입들은 그제사 각종 몬스터가 득실거리는 사회라는 던전에

투입되는겁니다.

곁에 있는 파티원 (직장 동료나 선배) 들을 믿는다구요?

암, 믿어야지요. 믿고 의지해야합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몬스터 처치 후 드롭된 아이템을 먼저 주워가기 위하여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있는 경쟁자임도 잊지 마십시오.

 

 

단순한 사무직이 필요해서 여직원 1명을 채용했을때의 이야기입니다.( 내심 세전 연봉 1,200을 산정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수행할 업무는 중급 정도의 워드,엑셀,파워포인트 구사 능력과 영어문서의 수발이 가능한 정도의 영어실력이었습니다.

믾은 인원의 공채도 아니어서 그냥 워크넷에 구인 광고를 올려 놓고 1주일의 접수기간을 설정했습니다.

1주일 후 정확하게 30명의 지원자가 있더군요.

지금은 정확한 비율이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고졸 10% , 전문대졸 20% ,  4년제대학 이상 70% 정도의 비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나타난 소위 "스펙"만 따지면 어느 대기업에 들어가기도 아까울을만큼 훌륭합니다.

( 예나 지금이나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하군요.)

고민끝에 5명을 먼저 서류로 뽑고 2차 면접일을 통보했습니다.

 

역시나 면접장에 들어오자마자 연봉, 기타 수당, 근무시간 ,휴무일 등을 알아보기 바쁜 지원자들 이력서에는 면접관들의 "비표"가

표기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는 노동법에 의거한 근로자의 고유한 권한이지만 적어도 면접때 만큼은 노는 것 보다는 일하는 것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지않겠습니까.)

그리고는 최종적으로 서울소재 유수한 대학에서 OO학과를 졸업한 직원을 선발했습니다.

토익점수가 900점을 넘고 MS 인증 자격증과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몇 가지 자격증을 가지고 있던 아주 야무지게 생겼던

서울 출신의 친구였습니다.

해당부서 팀장에게 직원을 인계하고는 며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의례껏 그렇듯이 기존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고 책상에 쭈뼜거리며 앉습니다.

책상 서랍에 들어 있는 개인 문구등을 하루에 몇 번씩 정리하고 아무 서류 한 장 들어있지 않는 파일들을 수시로 만지작거리기도 합니다.

어쩌다 자기 책상의 전화가 울리면 제때 받지 못해 우왕좌왕하기도 합니다.

점심때가 되어도 같이 가자는 선배들이 없으면 그야말로 자기가 지금 왕따 당하고 있지않나하는 불길한 생각에 은근 혼자서

눈물 흘리기도하고  괜히 서러워지기도 하지요.

그렇게 그렇게 힘든 며칠이 지나고 서서히 사무실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전화도 먼저 픽업을 할 줄 알고 선배들에게 커피도

타 줄 수 있는 아량과 용기도 생깁니다.

곧 있을 신입직원 환영 회식에 보여줄 자신만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면서 말이지요

 

한 달 정도 지났을때입니다.

그 친구에게는 2개월의 수습기간을 부여했기때문에 팀장의 OJT중간보고서를 받아보았습니다. 

평균점은 되더군요.

근데 제가 그 보고서를 받던날 오후에 작은 사단이 났습니다.

제가 바쁜일로 간단한 영문서류 번역을 맡겼는데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가 되지않는 해석이 되어 있더군요.

알고보니 "securities" 라는 단어가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security (보안)" 와 "secuities(증권)"......이 둘을 구분하지 못해그야말로 소설을 쓴것이지요.

해석 중 모르는 단어가 있거나 해석상 문맥이 맞지 않는다면 당연히 사전을 찾아보면 되지만 그 직원은 너무나 쉬운단어라 여겨

단순히 "security"의 복수형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앞뒤 문맥이 맞지 않는 소설을 지어낸거지요.

흔히 고등인력이라 불리우는 직원이  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유명대학을 졸업하고 토익을 고득점한 한 여대생의 실수라 하기에는 너무나 참담한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제가 수정해준 그 서류로 2차 서류를 꾸민 다른 직원이 저의 칭찬을 듣기는했지만

사실 남이 만든 서류의 잘못을 지적해내고 조금 수정하는 것 만큼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사회는 이런 치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신입직원 여러분들이 긴장의 끈을 조금도 놓으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다음에는 OJT 에 대해서 말해 보겠습니다.

 

( to be continued.....if you wa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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