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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미국에서의 매매가가 한국에서의 매매가보다 많이 싸고 선택의 폭이 많지만,

10여전 전에는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당시엔 지금처럼 블루투스 제품이 흔하지도 않았고 

가격도 좀 있었던 시대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 하루 땡처리 딜이 나오는 사이트에서 

제가 나름 효율적으로 쓰던 소형 블루투스 마우스의 OEM 버전을 

굉장히 싸게 풀었습니다. 


MoGo 마우스라고 카드만한 접이식 블루투스 마우스였는데

저는 나름 가격을 주고 사서 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HP 브랜드를 달고 땡처리로 나왔더라고요.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지만 한국에도 1년에 한 번 정도 들어올 일이 있고 해서

보따리 장사라도 해서 맥주값이라도 벌어 볼까 하고... 

이 마우스랑 블루투스 제품을 좀 사재기 했습니다. 


그리곤 영구 귀국하게 돼서 해당 제품을 가지고 들어 와서 

반은 잊고... 반은 시간도 없고 장사(?) 수완도 없어서 시간이 지나다보니...

기기의 인터페이스도 바뀌고 하며 

파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내가 쓰기라도 하자... 하며 방치에 방치를 하다...

이번에 우르르 꺼내서 써보려 하니....


컥... 정말로 하나도 안 빼고 다 작동 불가네요. 

정확히는 충전이 안 돼서 쓸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충전 중이면 녹색 LED가 들어 와야 하는데 안 들어 오거나... 잠시 들어 오고 꺼지네요)


이 중에 몇 개는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일부러 익스프레스 버스 어댑터를 두 개나 샀는데

이렇게 열 개가 넘는 기기가 다 안 되는 것을 보면

해당 배터리의 자연 수명이 그런 것 같네요. 

(중간에 썼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만요). 


작년 쯤에 비슷한 시기에 샀던 

삼성 블루투스 통화용 헤드셋도 배터리가 죽어서 그냥 버러야 했었을 때는

그냥 한 제품만 그런 줄 알았는데... 


무식하게 안 쓰고 두면서 새 제품으로 착각하고 살았건만

엄청난 세월이 흐르며 제품의 속은 이미 다 수명이 다 했네요. 


근데 비슷한 시기에 산 다른 삼성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모터롤라 블루투스 스피커는 아직도 잘 쓰고 있으니...

배터리의 크기 탓인지.... 종류 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에 구두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싸게 나와서 사서 놓고 안 쓰고 두면서 제 마음 속에서는 새 제품이라 착각했지만

자연적으로 삭아서... 정작 신으려고 하니 삭아서 밑창이 떨어지더라고요.

물어 보니 구두 같은 것은 너무 안 신으면 고무가 삭는대요. 


제 마음 속에만 BTS(옛날엔 박남정이었지만.... 지금은 박남정 씨도 중견 가수라)라도

세월 앞에서는 모두가 김정구가 되었네요.... 

(케퍽 분들은 박남정도, 김정구도 아시겠죠...?)


무식하고 무관심해서 맥주값을 벌기는 커녕 꽤 날렸습니다. 

그냥 필요할 때 사서 짧게 쓰고 망가지면 버리고 (지구엔 미안하지만요), 

마음 속에 담아 두지 않아서 정신이라도 편하고,

저처럼 시간 관념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 세월은 가차없이 기다려주지 않고,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이런 것들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됩니다.


허탈한 웃음을 무식한 스스로에게 피식 지으며 글을 마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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