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1세기 신제국주의 시대를 목도하며

2022.03.07 16:07

matsal 조회:300 추천:2

서방세력 VS 러시아 중국만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냉전이 떠오르기 쉽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중후반을 수놓은 냉전은 이념 전쟁이었으며,
전세계가 두편으로 철저히 갈라져서 서로 선을 넘지 않고 경쟁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탐욕과 이기주의로 움직이는 순수 복고 제국주의 시대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형태와 경과는 제국주의 시대의 그것과 다를바 없기에 제국주의 Mk.2 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나라에 기생하다가 마침내 숙주가 된 부정부패는 덩치가 하도 비대해져서
스스로를 보전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내부의 불만을 돌리기에 이릅니다.

중국의 시진핑은 중국을 부강하게 만들었던 지도부 교체 체재를 망가뜨리고
부정부패가 횡행하는 청나라 말기 및 장제스 중국 본토 시절처럼 어지러운 나라의 불만을
대만 침략 등 외부로 방향을 돌리는 수법으로 생명을 연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푸틴 또한 자신이 키운 극우 소련 복고주의 세력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우크라이나 땅을 야금야금 먹고 반군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침공하다 아예 전면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도 평화 협상에 소극적인 이유는 지도부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일 겁니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자 한다면 지도부가 몸을 사릴 일 또한 없습니다.

부패한 지도부가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다가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일은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국가일수록 심합니다. 과거 봉건주의 시대까진 전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현재 미국과 서방이 전면전을 거의 못 치르는 이유가 그거죠.
그러나 독재 국가/비민주 국가는 국민을 통제하고 언론을 망가뜨렸기에 전쟁 억지력이 안 통합니다.



일제의 강제합병으로 우리나라 국민을 통탄에 빠뜨리고
열강이 전세계에 식민지를 심어 약소국을 착취하던 제국주의 시대는 이렇게 절반만 돌아왔습니다.
약소국이라면 약육강식의 무논리 아래 차별당하고, 인종청소 당하고, 계약을 파기당합니다.
열강이라면 서로의 관계는 엎치락 뒤치락 시시각각 변하며,
그 전까진 동맹이었다가 식민지의 이권을 두고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습니다.

현재 흐름은 과거 냉전시기같이 구 서방과 구 소련 세력으로 집결하는 것처럼 보이나,
전 세계 물류 시스템이 이미 한 번 연결된 적이 있는 이상
각 국가들은 이권을 찾아 이합집산이 시작될 것입니다.
기존 FTA 는 어디까지나 평화의 시기, 전세계의 특산물이 걸림돌 없이 공급되던 시기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턴 특정 지역에서만 나는 물자의 가치가 높아지며
FTA 의 기본 전제인 각 물품당 가치도 이에 따라 변하므로
국제 무역과 금융 시스템이 크게 변하고 축소될 것은 자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나라는 지난 수십년간 강대국 눈치 때문에 못 건드리던 약소국 이웃나라를 건드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전쟁 억지력이 되는 민주주의가 융성하고 방어할 국력 또한 충분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얼마 안되니까요.
핵이 아니라 재래식 전력의 확충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기입니다.

17f2b5fce1237203f.png


17f2b5fd02537203f.png


17f2b5fd1e737203f.png


여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직전, 아프리카 케냐의 UN 대사가 한 명연설이 있습니다.
제국주의가 판치던 수백년간 가장 고통받던 아프리카 대륙의 약소국인 만큼
현 시대의 흐름에 누구보다 민감한 것 같습니다.
당시 읽으면서 내심 저 내용이 실현되는 일 만큼은 없길 바랬는데,
신제국주의의 흐름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대비해야 합니다.



"케냐는 제국주의로부터 독립해 탄생했으며, 케냐의 국경을 그린건 우리 스스로가 아니라 멀리 떨어진 런던, 파리, 리스본이었다."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경 너머에 역사와 문화, 언어를 공유하는 동포가 있고,
만약 우리가 민족이나 인종, 종교적 동질성을 추구했다면 지금까지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물려받은 현재의 국경을 인정하고, 그걸 넘어서 대륙 전체의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의 위험한 향수를 가지고 옛 역사를 뒤돌아보는 대신, 우리는 아무도 모르던 위대함을 향해 앞을 바라보는 것을 선택했다."

"우리가 아프리카 단결 기구와 국제연합 헌장을 따르기로 한 것은, 우리가 현재의 국경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평화에서 탄생할 위대한 것을 추구했기 때문이었다."

"제국주의의 붕괴에서 탄생한 새로운 국가들은 누구나 주변국의 동포들과 통합되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갈망을 무력으로 추구하는 것에 반대한다.
우리는 죽은 제국의 잔불로부터의 재건을 완료해야 하고, 우리 스스로를 또 다른 지배와 억압으로 떨어뜨려서는 안된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접속 오류 사과드립니다. [2] KPUG 2022.02.05 4665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리며, 미리 모금 동참, 감사드립니다. [28] KPUG 2021.06.26 5500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3] 맑은하늘 2018.03.30 10453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99] iris 2011.12.14 420003
29225 술이야기 - 위스키 [3] 해색주 05.08 217
29224 갖고 싶은 장난감이 생겼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05.04 328
29223 노안이 아니라고 하네요. [3] 해색주 05.02 264
29222 어떤 기사를 보고, 중도적이다라는...대학 친구들의 단톡...참으로 답답합니다. [11] 맑은하늘 04.30 232
29221 13년만에 저지른 무모 한 짓. [15] 산신령 04.29 285
29220 지르고 싶은 요즘입니다. [13] 해색주 04.28 228
29219 좋은 기억 릴레이.... [19] 맑은하늘 04.21 309
29218 정치아님: KPUG 농단 사태 기억하시나요 ? [15] 나도조국 04.19 342
29217 filmora 인코딩 벤치마크 [4] file matsal 04.07 353
29216 동영상 편집을 파고들려고 하니 사양이 드네요 [8] matsal 04.05 991
29215 코로나 확진기... [8] 인포넷 04.02 304
29214 문폴... [1] 아람이아빠 04.01 237
29213 병..팔아서.. [5] 바보준용군 03.30 294
29212 막걸리 뭐 좋아하세요? [11] 아람이아빠 03.26 1182
29211 집회영상으로 감동 해보기는 처음이네요 [2] file 바보준용군 03.25 1338
29210 20년지기 고등학교 친구들 보다 더 좋은 케퍽... [20] 엘레벨 03.22 1921
29209 확진 3일차입니다. [8] 해색주 03.21 1820
29208 삼가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 맑은하늘 03.21 1863
29207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던데 언론이 조용하네요. [6] 엘레벨 03.19 1043
29206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간단한 방법은.. [5] 나도조국 03.18 947

오늘:
541
어제:
1,422
전체:
14,628,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