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이야기 (3) ... 경비실에 맡겨 주세요
2012.11.27 00:16
글을 내립니다.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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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1.2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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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1.27 00:28
택배기사에게는 전화번호나 이름 보다는 주소가 가장 주요한 정보입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정보가 주소와 같이 표시되는 송장번호랍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택배기사는 하루에 200건 전후의 배달을 하기에 일일이 고객의 개별 요구에 응하기가 힘들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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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1.27 00:36
지점마다 차이가 있나보네요. 제가 일했던 영업장에서는 그정도 요구사항은 들어줬습니다.
몇시에 오라는 것도 어느정도 맞춰줬고요. 점심먹고 다시 나갈 때 코스를 좀 조절하면 됐거든요..
서울이 워낙 인구밀도가 높아서 좁은 공간에서 많은 물량을 소화시키니 가능할 법도 합니다.
인구밀도가 낮아지면 코스조절은 힘들어지겠죠.
송장번호가 있으면 좋긴 한데, 사실 주소나 번지로 얘기해 주면 그 지점에 갔을 때 생각이 나니 그게 더 편했구요. 송장은.. 일일이 다 찾아서 주소를 봐야 하니까요. 저나 저에게 일 가르쳐 줬던 분이나 주소가 젤 편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진짜 절임김치나 쌀 나르다 보면, 뭐뭐 해 달라고 해도 그저 고마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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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1.27 21:04
배송 동선이 어떻게 짜 지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제 관할 구역은 조정이 거의 불가능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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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1.27 00:40
보통 통화로 부재중이신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하는데, 지난주에 첨으로 부재중이니 문앞에 놓고 간다고 문자를 보냈더군요...
다행이 물건이 잘 있어서 챙겼지만, 만약에 물건을 중간에 다른 사람이 가져가서 실제로 받이야 할 사람이 못 받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매우 궁금하네요... -
에스비
11.27 00:43
배송기사가 변상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있던 영업장에선 4년간 분실사례가 없었다더군요.
아파트식이라면 현실적으로 분실은 거의 없습니다.
주택은 다른 집에 맡겨야 하구요.
그래서 작은 물건은 소화전, 우유상자에 넣고
큰 물건, 쌀이나 절임배추는 그냥 문 앞에 둡니다. 무거워서 누가 훔쳐갈 수가 없어용;
오히려 쌀, 절임배추, 기타 생물은 경비실에 맡기면 더 문제가 커져서요.
무거워서 받는 사람이 못 가져오고, 경비실 문 닫으면 생물이 상해서 변상해 줘야 하고요.
그래서 문 앞에 많이 놔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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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1.27 00:50
아파트가 아니고 빌라였으며, 과일 박스여서 그렇게 무거운 것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막말로 받고도 문자만으로 그렇게 한 택배기사가 맘에 안든다고 못 받앗다고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택배기사만 손해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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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1.27 00:54
네.. 그러면 변상해 줘야죠.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못된 사람은 많지 않더라구요.
사실 열받는걸로 따지면 경비실에 맡기는게 받는 사람이 '후에' 더 열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경비실이 24시간이 아니라 9 to 6라서 찾기 힘들다는 문제도 있지만
과일같은건 무거워서 경비실에서 가지고 오다가 열받아용..
집 앞에 놔두면 그냥 끌고오면 되는건데...
그래서 처음엔 좀 반감을 가지는 분도 '무거운데 경비실에 맡기면 들고오실 수 있으세요?'라고 말하면 문 앞에 놓아두라고 합니다.
서로 좋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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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1.27 21:07
일반적으로 생물은 당일 배송이 원칙이기에 그 기사분이 그리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루 늦게 배송한 죄로 싱싱하지 못하다느니 상했다느니 하는 등의 고객 클레임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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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ity
11.27 01:27
얼마전 이야기입니다.
퇴근해서 보니... 옆집에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데 받을 사람과 통화 했다면서 물건을 맡겨두었더군요. 음... 순간 뭔가 좀 찜찜한 생각... 사람이 없다는 것은 혼자 살거나 가족이 집을 비운 것이라 판단했고 이러한 일이 자주 발생할 수 있음을 직감했지요. 바로 택배 수신자 번호로(이런 곳에는 또 꼼꼼하게 1회용 번호를 쓰더라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혼자사는 아가씨 였는데 택배 기사와 통화 없었다면서 고맙다고 1시간 쯤 후에 찾아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희도 둘 뿐이라 택배 못 받을 일 많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실은 출근하면 집사람 혼자 남아있다보니 불안감이 무척 커서 택배등 외부 사람 올 일 있는 경우 반드시 미리 알리며 기타의 경우 설사 제게 사고가 났다는 말을 하더라도 절대 문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기에 적잖은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여튼 그 일 이후에 가만 생각해보니... 택배 기사에 대한 감정 보다 받을 수도 없는 택배를 뭘 믿고 주문했나 싶어 의아하더군요. 이런 상태로 분실이라도 되었으면 택배사에 항의했을테고, 택배 기사와 통화가 되었다면 당연한 듯 옆집에 맡기라고 했을 것 아닌가 싶어 도통 그 심리를 이해할 수 없더군요.
사람인지라 택배에 대하여 번번 불만을 표출하기도 하고 심지어 대판 싸우는 적도 있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지켜야할 규칙 역시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택배는 운송을 할 뿐이지 심부름까지 해주는 것이 아닌데 종종 이를 혼동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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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1.27 21:01
착불 상품을 주문하고도 부재 중인데도 경비실에 요금을 맡겨 놓지 않는 경우도 엄청 많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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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1.27 07:03
그런데 원칙은 당사자를 만나기 전까지 물품을 주어서는 안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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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1.27 21:01
원칙은 대면 배송입니다만 현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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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시 주의 사항에 '주중에는 사람 없으니 경비실로 무조건 맡겨주세요!'라고 적어놓습니다.
이러면 되는 거 아니었나요...??
근데 이러면 보통 전화를 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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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1.27 21:02
그런 요청 사항이 송장에 인쇄되면 그대로 실행합니다. 기사 입장에서도 편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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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후배는 자기 핸드폰 뒤에 "습득시 연락주시면 사례합니다."라고 해놓고 핸드폰 번호를 적어둔 녀석이 있었어요. 얼마나 오랫동안 그걸로 ㅄ취급을 받았던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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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있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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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CJ택배는 배송직전에 "부재중이시면 이름/전화번호/주소를 문자로 남겨달라"는 문자가 오던데요. 저는 항상 "부재시 관리실에 맡겨주세요"라고 배송연락사항에 써두거든요. 그래도 문자 남겨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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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1.27 21:03
그런 요청 사항이 송장에 인쇄되면 상관 없습니다.
번호나 이름을 남기면 하등 도움이 안되고, 송장번호보다는 주소를 남기는 편이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나요?
무슨무슨 아파트 몇층인데 집에 없으니 소화전에 넣어주세요.
이러면 거의 들어주더라구요. 현대택배 빼고;;
아 그리고 아파트의 경우, 경비실에 맡겨달라는것 보다는
분실위험이 적은 것(매우 크거나, 소화전에 들어갈 크기)은 그냥 집 앞/소화전에 넣어달라고 하는게 택배기사분이 더 편하실겁니다.
경비아저씨가 갑, 택배기사가 을이라.. 경비실에 맡기는 것도 일이예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