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 사람들이 바꿨으면 하는 습관
2010.02.17 10:52
저는 처음 운전을 미국에서 배웠습니다.
그 후로 십년넘게 한국에서 운전을 하면서 운전하는 스타일이 한국식(?)으로 많이 바뀌긴 했지만,
처음 운전을 배울 당시 익혔던 몇몇의 습관들은 아직도 남아있어, 이게 때로는 방어 운전으로 작용하기도 또는
오히려 위험한 상황들을 초래하기도 하더군요.
오래전 얘기입니다만 미국에서 2년정도 운전을 하다가 한국에 와서 아버지를 옆에 모시고 처음으로 한국에서 운전을 하던 날,
도로폭이 좁은 밤길을 달리는데 작은 삼거리에 STOP 싸인이 나오더라구요. 도로에 차는 없었지만 저는 배운대로
속도를 줄였더니, 아버지가 옆에서 화들짝 놀라시더니 '신호도 없는데 이렇게 갑자기 앞에서 차가 서면 뒤에서
들이받친다' 면서 한국에서는 이렇게 운전하면 위험하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__-;
뭐 이제는 한국식 운전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터라 저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위험하지 않는 선으로
적당히 도로 상황 맞춤형으로 바뀌긴 했습니다만(STOP 싸인 무시, YIELD 싸인 무시), 정말 이것만은 지켜줘야 된다고
생각이 드는 상황은 뭐냐면...
바로 구급차 길 비켜주는 습관입니다.
뭐 자기 방어운전을 위해서 적당선으로 도로 표지판 무시하고 상황에 맞춰서 운전하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구급차가 뒤에서
싸이렌켜고 안절부절 못하는데 자기 차선 지키면서 미동도 하지않고 나몰라라는 정말 아니잖습니까 ㅜ_ㅜ
(가끔보면 어찌 움찔 조차 하지않는 운전자분들이 그렇게 많은지 보는 제가 다 조마조마 하다구욧...)
마침 "한국 도로에서 '모세의 기적'은 없었다" 라는 제목의 관련 기사가 나왔길래 링크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12/2010021200078.html
서울 시내 기준으로 좌우로 70cm 만 비켜주면 구급차 한대가 지나갈수 있다고 하니, 운전하시는 모든 분들이
요 습관 하나만은 꼭 들이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자동차에 미친놈이라 이래저래 차꾸미는 것 좋아하고, 한적할때 한번씩 속도도 내보는 것 좋아합니다만... 구급차보면
깨갱~하는 습관은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인트도 올릴겸 끄적거려 봤습니다.
코멘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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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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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톨
02.17 10:56
그렇죠. 예전에 워싱턴DC 근방에서 몇개월 살았던 적이 있는데,
출퇴근시간에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도 구급차 사이렌 소리 들리면 모세의 기적 마냥 차들이 좌우로 좌악 갈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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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는 말씀이라고 봅니다. 여러나라를 돌아다녀 보니... 자동차 운전 매너는 그 나라 사람들의 매너 이기도 하더라고요..
문화수준이라던가 말이죠 ^_^;;
태국이라는 나라를 가고 놀란 것이... 나라는 그렇게 잘 사는 나라가 아닌지 몰라도... 횡단보도를 건널때 거의 모든 차가 사람이 도로를 건널 것 같은 표정을 하면(?) 멈추어 주더라는;;;
2년간 불교에 입문하기 때문일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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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중국 가서 ..
우리나라사람들 운전 참 얌전히 한다...생각했었는데요..^^;;;
횡단보도 녹색불에 운전자와 눈 마주치면 전속력으로 온다는.....ㅎㄷㄷ
그냥 조그마한 바램은..
제발 초등학교 앞에서는 시속30으로 갔으면.....'어린이 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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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중국 상해에서 택시를 탔는데................무섭드군요.
손잡이를 놓지 못하겠더라구요.
칼질에 중앙선을 넘어서 추월은 기본이며
신호등에 파란불은 보행신호가 아니더랍니다.... 신기한게 사람들도 차량지나갈때 까지 기다리더군요..ㅡ,,ㅡ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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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_목동
02.17 11:01
우리나라 공도에서 운전하는 것은 전쟁과도 다름없다고 봅니다.
중앙선 침범해서 달려들기, 코너링과 동시에 앞지르기, 터널 안에서 앞지르기 등등 기본안전개념 완전 상실한 운전자들이 많아서 항상 조심조심 운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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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02.17 11:05
STOP사인, YIELD사인 지키는 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좁은 차선에서 스쿨버스 내릴때 추월안하고 대기해주는 것도요.
빠름을 위해 생명 안전을 담보로 하기엔 너무 큰 희생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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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017님 말씀 맞습니다. 모든 교통 표지판이 그렇듯 필요에 의해서 부착된것이고 운전자로써 그걸 지켜야하는 의무가 있는것이죠. 더욱 잘지키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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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02.17 11:06
저는 구급차 오면 비켜주려고 노력합니다만 혼자서는 쉽지않죠.
우리나라에서 구급차에 대한 인색함은 구급차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그냥 조용히 오다 막히면 싸이렌 켜고....급할때만 써야하는걸 항상 자기 맘대로 써대니 양치기소년과 비슷한 현상이 생겨버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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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간다
02.17 11:08
그래도 더 많은 한국의 운전자들이 구급차를 비켜 줍니다.
-비켜주는 운전자가 안 비켜주는 운전자보다 월등히 많다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리 내면서 달리는 구급차와
응급차량 뒤를 따라 달리는 정말 무개념의 운전자들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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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비켜주는 차들을 종종 목격하다보니 안타까운 마음에서요... 그리고 응급상황이 아닌데 싸이렌을 울리는 것 또한 분명한 잘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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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택시다고 콰이 콰이 외치는 저는 뭔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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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02.17 11:10
많은 운전자들이 "공격은 최선의 방어" 를 운전에도 적용하고 있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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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서 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본 적이 있어서, 구급차 사이렌 들으면 누군가 아픈 사람이 급하게 병원으로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급차 비켜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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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중국 신호체계도 개판이고요 ^_^;;;
중국 운전면허 시험에는 파란불이면 기본적으로 좌측 신호등이 없으면 좌측 직진 동시 신호로 인식하면 되는데... 문제는.. 반대편 차선도 파란불...
카드레이서 역주행을 보는 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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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잼잼
02.17 11:20
설 전날 본가에 가는데 뒤에 119 구급차가 왱~ 하면서 뒤에 딱 서더군요. 2차선에 정차되어 있던 제가 우측으로 바싹 붙어 줄려고 하는데 앞차와 간격을 바싹 붙여 놓는 통에 조금밖에 못 비켜줬습니다. 제 옆차는 요지부동.. 구급차 그냥 포기한 듯 싸이렌끄고 같이 신호대기..
어찌나 민망한지 얼굴이 화끈 거렸습니다.
앞차들이 조금씩 진행하면서 우측 좌측으로 붙어 줬어도 지나갔을텐도 말이죠. 파란불 들어와서 잽싸게 1차선으로 비켜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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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그래도 구급차 오면 비켜주는 차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두 차선이 하나로 합해지는 병목이 있을 때, 양 차선의 차가 하나씩 교대로 들어가는 것은 정말 잘 지켜지더군요. 빨간 불일 때 횡단보도 앞 정지선에 서는 것도 많이 좋아졌구요, 정체시 사거리에서 꼬리무는 것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10년 전에는 어림도 없던 일이지요...
그리고 구급차가 제대로 대접을 못받는 것은 병원 및 사설 구급차들의 악용이 제법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연예인을 앰불런스에 태우고 다니다가 적발되어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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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10년전에 비해서 좋아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죠. 더욱더 운전 습관이 좋게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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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2.17 11:25
저는 운전한 지 10여년 되었는데 부끄럽게도 구급차 비켜주는 법을 얼마 전에서야 알았습니다.
그것도 예전 KPUG 만능문답에 물어보고서요.
비켜주기 귀찮아서 안 비켜주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가끔씩 주의를 환기시켜 주시면, 방송에서 공익광고처럼 교육을 시킨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모세의 기적이 당연히 일어날 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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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토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도 점점 바뀌어 나갈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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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러더군요. "빨간 불은 빨리 가라는 신호다"라구요.. ㅡㅡ+
그래도 구급차 싸이렌 들리면 요즘은 잘 비켜주긴 하던데요? 모세의 기적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일단 싸이렌 들리면 이쪽인지 저쪽인지 보고 차를 빼줍니다. 당연히요..
어쨌거나.. 우리나라가 좀 더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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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sm
02.17 11:35
예전에 목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CT 촬영을 다른 병원에서 해야 한다고 구급차를 타고 싸이렌을 울리면서 가더군요. 저는 전혀 응급환자가 아니었죠...그런데 싸이렌 울리면서 급하게 운전하느라 더 들썩 거려서 구급차에서 내릴 때 목이 더 아팠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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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국 경험. 한 시골에 출장 갔다가, 앞좌석 앉아서 졸고 있다가 일어나보니, 2차선 좁은 도로에서 시속 130으로 달리고 있는데, 제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도로 중앙선이어서 지릴 뻔했다는 것....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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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의 다수가 가짜라는데에도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심부름센터에 '인천공항까지 30분 내로 데려다 주세요'라고 하면 바로 구급차 대령 해 온다지요.
참 아름다운 나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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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7 15:52
구급차가 경광등과 싸이랜을 울리면 그래도 비켜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싸이랜이나 경광등이 없다면 급하지 않는 것일테니 비켜주지 않아도 되겠지만요.^^
한국 운전자들, 무섭죠......
제발 안전운전, 방어운전, 양보운전(이건 좀 무리인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