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인사 드립니다.
2016.03.14 12:46
열흘 전 어줍잖은 글 하나로 많은 회원님들께 불편한 마음을 안겨 드렸습니다.
그러함에도 저의 부족함을 눈 감아 주시고 그 동안 댓글을 비롯하여 전화,문자나 톡, 그리고 쪽지 등으로 많은 의견과 함께 위로를 하여 주신 회원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방금 그동안 작성했던 620여개의 게시글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뻘글을 삭제하거나 제 개인적으로 필요한 글을 백업하는 절차를 지금 막 완료 하였습니다.
모든 댓글까지 흔적을 지우고 싶었으나 원 게시글 작성자 및 저의 댓글에 대한 대댓글의 작성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해서 그 부분 만큼은 어쩔 수 없이 미운 푸른솔이라는 흔적을 남겨두게 되었네요.
다만 조금이라도 KPUG의 일부 회원께는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시리즈로 게시했던 몇 개의 글은 그냥 두었습니다.
2012년 1월 28일에 우리 KPUG을 알게되어 가입한 이후 오늘까지 대략 38개월 보름 정도가 지났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게는 평생 잊기 힘든 귀한 시간과 경험이었습니다.
가입 2년만에 운영진대표라는 중책을 맡기도 하였고 그런 부족함으로 인하여 운영진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회원님들을 이 곳에서 떠나 보내야하는 큰 일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 일의 사단도 신입회원의 작은 게시글 하나와 날선 댓글 몇 개가 원인이 되었음을 되돌아 보면서 참으로 착잡한 심정를 숨기기 힘듭니다.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대화가 아닌 이상 모니터로만 표현되는 글에서 그 진의를 파악하기가 쉽지않은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막상 제가 당사자가 되고나니 막연히 안다고 생각하던 것과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사람이라는 존재의 연약함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앞으로는 한 마디 말을 내 뱉거나 한 줄 글을 쓸때도 더욱 더 조심해야겠다는 귀한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탈퇴 대신 소위 '눈팅회원' 으로만 존재할까 하는 생각도 하였지만 당분간은 일련의 일들이 제게 트라우마가 되어 글쓰기를 힘들게 할 것이 뻔하고 저의 생각을 글로 올릴 수도 없는 유령회원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나름 열흘간의 긴 시간동안 갈등이 없지 않았지만 그러한 것 들도 무의미 하다고 생각되어 열흘 전에 말씀 드린대로 이 시간부로 정들었던 KPUG에 작별인사를 고하고자 합니다.
인터넷의 청정공간 KPUG을 응원하며 그 동안 쌓여 있던 24,439 kpug point 에 입맞춤을 합니다.
코멘트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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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3.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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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3.14 12:59
잠시 바람 쐬고 오신다 생각하시고, 가끔 들러주세요. 그러다 마음이 돌아오면 다시 회원 하시면 되구요.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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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3.14 13:10
떠나신다니 안타깝군요. 떠나실 필요는 없을꺼 같은데... 나중에 꼭 다시 볼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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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ug은 편안한 곳이고, 인재pool인데... 푸른솔님...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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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파워
03.14 13:34
ㅠ.ㅠ 조금만 쉬고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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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불편해하실 수도 있어서 붙잡는 덧글은 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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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3.14 13:53
에고 ㅜㅜ -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항상 만사형통하시길 기도할께요. -
별날다
03.14 14:14
아.... 슬픕니다. ㅠ.ㅠ
하지만, 언제고 돌아오시길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고, 감사드립니다.
I WILL BE BACK.... 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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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조금만 쉬고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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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스태덤
03.14 14:25
덤덤해 지시면 또 놀러 오세요.
떠난다고 떠나지는 게 아닌데가 KPUG 입니다. 아시죠!?
( * 참고로 떠나셔도 회비도 꼬박 꼬박 내셔야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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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했던 그 예전 그 느낌이 다시 문득 생각나네요.
그 때 저도 트라우마때문에 남겼던 글 모조리 지우고 잠수탔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푸른솔님 글에 댓글도 달수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약이더군요.
잠시 모든걸 내려놓고 쉬세요. 그리고 다시 돌아오시면 됩니다. -
조금 쉬시다가...쉬시다가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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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나무
03.14 15:36
저도 잠시 쉬시다가 다시 돌아 오시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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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3.14 16:03
항상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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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3.14 16:18
아마 설문조사를 하면 99% 의 회원이 푸른솔님이 떠나는 것을 반대할 것 같습니다. 잠시 머리 식히고 돌아와 주세요. -
나중에 부산에서 술한잔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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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마세요. 가입은 자유지만 탈퇴는 아닙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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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탈퇴하신 듯..
회원정보 보기가 안되네요.ㅠㅠ -
열정이 지나치면 그곳에 묻힌다고 하더군요 저도 수년전에 그랬고 시간이 지나 다시돌아 왔습니다 그런마음이 생기실때 아무렇치않게 돌아왔다고 글올리시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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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14 19:45
또봐요. 부산 사신다고 들었는데, 부산에서 노르웨이산 고등어 튀김 먹으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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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3.14 22:02
이별은 아쉽지만....
그렇게 많은 공을 들여 글을 적고, 지우셨으니, 정리하심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요.
가는 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시는 길도 막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그 자리에 있습니다.
한 사람은 미울 수 있어도, 또 다른 한 사람은 그리울 수 있지 않을까요.
가는 길도
오는 길도
다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가시기는 길 꽃 뿌려 드리고,
오시는 길가 꽃송이 심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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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5 02:15
이 일에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좀 오바했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까지 진행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물론 푸른솔님이 탈퇴를 공언하시기 전의 시점 얘기입니다) 본인에 대한 매도라고 얘기하시면서 탈퇴를 선언하셨는데, 그게 아님은 수차례 말씀 드렸습니다만, 결정을 바꿀 수는 없었나 봅니다.
그 동안의 관례를 보면, 원인을 제공한 제가 '징계'를 받고 kpug을 떠나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그럴 경우, 돌을 맞아야 하는 제가 돌도 맞지 않고 도망가는 상황이 되고, 또 비슷한 일이 생길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 또한 함께 사장되어 버리는 경우를 계속 보아왔습니다.
또한 하나같이 원인을 제공했건, 피해를 입었건, kpug을 떠난 사람들이 남긴 빈자리가 항상 아쉬웠던 것은 단지 저 만의 느낌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안 떠납니다. 푸른솔님도 제가 몹시 미우시더라도 다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범한 실수라는 것은, 일면식도 없는 푸른솔님을 친형님처럼 생각하고 댓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이 점은 잘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친하게 글과 댓글을 나누었어도, 여기 있는 대부분의 우리는,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조그마한 오해라도 생기기 시작하면 극단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kpug은 어려움속에서 우리 손으로 일군 곳입니다. 그래서 그 어려움의 단초를 제공한 외부 사람들은 kpug에 생기는 조그마한 아픔들에서 기쁨을 느낄 겁니다. 저는 그게 무엇보다 싫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kpug에서 상처를 입고 사라지신 분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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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댓글 다시기 전에 잠깐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건 어떤지 여쭙습니다. 선입견을 사실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으시는지, 경험 없이 googling 한 것으로 논점과 관련 없는 내용을 쓰지는 않는지, 늘 첨언이 아닌 반박으로 기분 상하게 하지는 않는지.. 언젠가는 드리고 싶은 말씀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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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7 00:57
감사합니다. 이런 말씀 해주시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힘드시겠지만, 그런 생각이 드시면 콕 집어서 댓글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내 선입견인지 아닌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 일도 푸른솔님이 제 댓글에 대해 콕 집어서 이거 불편하다 라고 말씀하셨으면 오해 풀고 그냥 해결될 일이었거든요. 제 취미가 구글링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제가 쓰는 글이 구글링 한 수준의 깊이만 가지고 쓸 정도로 포인트에 굶주린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만점.. 얼마 남지 않긴 했습니다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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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님은 했으니 fates님도 해 달라'는 표현이 참.. 불편하네요. 제 성격상 당연히 콕 찝어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자니 장문의 댓글로어지러워 질 뿐 아니라 나도 우스운 사람이 될 것이고, 하지 않자니 '푸른솔 님도 한' 찝어내기를 하지 않는, 말 하자면 논거 없이 주장만 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고. 두 가지 이유로 '콕 찝어'내지는 않으려 합니다. 다만 위에 적은 세가지 이유로 불편해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댓글에는 늘 신중해 달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런 말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제 평소 생각 중 하나가 '할까 말까 하는 말은 하지 말자' 인데, 위에 적은 말은 늘 언젠가는 드릴 생각이었습니다.지금쯤 드리는게 어떤하 하고 생각 한 것이구요. 그럼 이만... -
아.. 제가 댓글을 잘못 이해했네요. 왕초보님도 연배가 있으시니 아실 것으로 생각 하지만, 구체적으로 콕 찍어 말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동반하죠. 상대가 반박하면 괜한 말을 했다 싶고, 반대로 수긍해도 뻘줌하기는 마찬가지니까요. 차라리 말을 안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해답인 경우가 많잖아요? 긴 말씀 드리는건 저 또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댓글은 이만 줄이렵니다. 봄은 언제쯤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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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8 14:53
감사합니다. 그게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것은.. 이 말의 결과를 걱정하기 때문에 그런데요.. 저는 바다건너 사니까 결과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그냥 쥐도 새도 모르게 미워만 할꺼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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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기억도 슬픈기억도 세월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는게 아니겠습니까.
한번 발을 들인 이상 떠나도 떠난게 아니실테니 곧 돌아오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안오시면 찾아가는 서비스로 모셔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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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님 의견에 한 표 입니다.
언젠가는 뵐 수 있겠지만, 공백의 시간이 길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동안 즐거웠습니다.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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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3.15 16:33
가입의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오시면 됩니다...
가지 마세요